[남북 장관급회담]“올 추석에도 이산가족 상봉”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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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1차 장관급회담 사흘째 회의를 열고 북한핵 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보도문 작성에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남북은 추석에 즈음해 금강산에서 8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고 6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12차 장관급회담을 개최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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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인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 남북은 4월 말 제10차 장관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했던 것보다 진전된 내용을 담기 위한 논의를 벌였으나 좀처럼 인식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 회담 대변인인 신언상(申彦祥) 통일부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을 수용할 것을 북측에 설득했으나 북측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문제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남북은 이에 따라 이날 밤 일단 북측 대표단 환송 만찬을 가진 뒤 밤 11시부터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간의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데 이어 12일 새벽까지 실무접촉을 잇달아 열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2000년 9월 1차 회담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다시 열 것을 촉구했으나 북측은 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8차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신 실장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적십자 채널을 통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추석 이전에 금강산 육로가 열리면 육로를 통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3박4일간의 회담을 마치고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북으로 돌아간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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