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앞둔 盧대통령 "주로 미래에 대해 얘기할것"

  • 입력 2003년 6월 5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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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시작되는 일본 방문 기간 중에 유사(有事)법제의 일본 국회 통과 논란과 관련, "말할 수 있는 기회에 적절하게 말로서 표현될 것이다"고 5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방일이 국빈방문으로 추진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낳았고, (방일기간이 현충일과 겹치는 등) 난감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개의치 말고 처음 의도했던 대로 대범하게 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초청 특강에서 "일본 국민이 구체적으로 화해와 협력의 그림을 그리고, 과거 문제를 다룰 때도 미래를 생각하는 국민이 돼야 한다는 말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에 일본에 가서는 현안은 접고 미래를 말하려 한다"면서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중심으로 21세기 신(新) 동북아 질서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일본이 이런저런 이유로 핵무기를 개발해야겠다고 열을 올리고, 군비를 증강하자는 여론이 비등하게 됐을 때 중국이 가만 있겠느냐. 불신과 적대 속에서 군비 증강이 강화될 것이다"면서 "동북아 지역이 화해와 협력의 질서로 재편됐을 때 한국은 누구에게 기댈 이유 없이 당당하게 21세기 중심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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