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vs 非徐…"불출마 번복 맹공하다가 1대多구도 고착"

  • 입력 2003년 5월 2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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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로 예정된 MBC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토론의 최대 쟁점이 될 게 분명한 서청원(徐淸源) 의원의 대표 경선 불출마약속 번복 문제 때문이다.

서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의 고민은 자칫 이 문제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경우 마치 경선구도가 ‘서청원 대 나머지 주자’인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 서 의원이 집중포화를 맞을 경우 토론회가 역설적으로 ‘서청원 대세론’이 확산하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후보 진영은 서 의원에 대해 네거티브 전략을 먼저 꺼낸다는 부담을 피하면서도 공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측은 “29일 토론회에서 (서 의원의 약속 번복 문제를) 먼저 꺼내진 않겠지만 사회자의 질문을 계기로 공방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며 “공격 포인트는 당원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대선패배 책임론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측도 “먼저 나서진 않겠지만 이슈화될 경우 서 의원의 도덕적 책임문제는 반드시 따질 것”이라고 했고, 김덕룡(金德龍) 의원측도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겠지만 다른 주자들과 공조하며 짚을 것은 짚겠다”고 별렀다.

이에 대해 서 의원측은 ‘공동책임론’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다른 주자들도 대선 패배에 책임이 없느냐는 것이다.

동시에 서 의원측은 ‘내년 총선 승리 후 내각참여’란 공세적 슬로건을 내걸어 대선패배 후 대의원들의 ‘공허한’ 마음을 파고들겠다는 복안이다. 총선 후 ‘절반의 승리’라도 쟁취하자고 호소함으로써 ‘야당 재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산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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