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車 조지타운大교수 "“美 본토安保차원 北核인식"

  • 입력 2003년 5월 22일 19시 07분


코멘트
“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동북아시아 안보 차원뿐만 아니라 미 본토에 대한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인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는 22일 e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미국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하나의 옵션임은 분명하나 마지막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물질을 수출하거나 폐연료봉 재처리에 본격 나설 경우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개인적인 친밀함 등을 특히 중히 여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상호 신뢰를 확인, 한미 관계를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차 교수는 앞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해 “다자틀 안에서의 협상과 온건한 수준의 제재 등 이원적 정책(dual track policy)으로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유엔 결의안 채택이 요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차 교수는 국제문제 전문 격월간지 ‘포린 폴리시’ 5·6월호에 데이비드 강 다트머스대 교수와 함께 기고한 ‘북한 10문 10답’에서 “북한은 진정한 ‘악의 축’ 국가는 아니지만 김정일은 매우 잔혹하면서도 계산적이며 이성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슈퍼파워의 공격 위협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알고 있는 이상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한 미군의 철수논란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는 오히려 북한이 쾌재를 부르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