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옥씨 10억 수수의혹은 기양건설 前상무의 조작극”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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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의 기양건설 자금 10억원 수수 의혹은 기양건설 김병량(金炳良) 회장과 사이가 틀어진 전 상무 이교식(李敎植·구속)씨의 조작극이었던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18일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특수3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씨가 ‘한씨의 10억원 수수 의혹’ 근거로 제시한 회사 내부 금전출납부는 이씨가 이름과 금액을 마음대로 써 넣은 뒤 회사 명판을 찍어 만든 허위 장부였다.

검찰은 이씨가 이 장부를 모 주간지 기자에게 “비자금 내용이 적힌 특별장부”라며 건넸고, 다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회장의 부인이 한씨에게 수차례 로비자금을 건넸다”는 허위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재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김 회장과 마찰을 빚다가 회사를 그만둔 뒤 김 회장의 로비 사실을 검찰에 제보했고, 김 회장도 이씨를 협박죄로 고소해 자신이 지명수배 되자 ‘앙심’을 품고 허위 장부를 꾸몄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옛 자택인 서울 종로구 가회동 경남빌라 전세금 6억원의 출처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세금을 지급한 이 전 총재의 인척 장모씨(62·여)가 “자금 출처를 말할 수 없다”며 계속 버티고 있지만 전세금 중 5억원가량을 현금으로 건네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씨가 끝까지 돈의 출처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 돈이 정상적인 자금이 아닌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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