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 주말이 고비]分黨대비 전열 정비

  • 입력 2003년 5월 1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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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신당 추진세력들의 ‘5·16 워크숍’을 하루 앞둔 15일 구주류인 정균환 원내총무가 확대당직자 회의 도중 굳은 얼굴로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앉아있는 사람은 정대철 대표. -박경모기자
민주당 내 신당 추진세력들의 ‘5·16 워크숍’을 하루 앞둔 15일 구주류인 정균환 원내총무가 확대당직자 회의 도중 굳은 얼굴로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앉아있는 사람은 정대철 대표. -박경모기자
친노(親盧) 신당파들이 16일 의원 워크숍을 통해 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킬 준비를 마침에 따라 민주당은 당분간 신당파와 민주당 사수파간에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신당강행파와 민주당 사수파는 이미 ‘분당(分黨)’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전열정비와 함께 중도파 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어 민주당의 내분은 이번 주말이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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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기를 신당 추진기구 간판으로"

신당파는 우선 김원기(金元基) 고문을 신당추진기구의 ‘의장’ 또는 ‘회장’으로 내세워 ‘과격 진보 소장파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당내 의원들에게 설득한 뒤 단계적으로 당외 개혁세력과의 결합을 추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신당파의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15일 “과거처럼 뛰쳐나가서 신당을 만들자는 의견은 없어졌다. 강경세력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파 내부에선 “본격 창당 단계에 가면 개혁성을 갖춘 재선 그룹이 전면에 나서야 영남권의 개혁 신진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정동영(鄭東泳)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을 ‘중앙위원장’으로 내세우는 ‘세대교체형 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건 개혁 이미지를 갖춘 조순형(趙舜衡) 김근태(金槿泰) 의원을 내세우거나 영남권의 개혁적 명망가를 간판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 사수파는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를 버팀목 삼아 비호남 지역의 중도 온건 성향 의원들을 결집해냄으로써 전국정당의 면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분당될 경우 한 전 대표가 대표를 맡아 ‘법통’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 전 대표는 “전국정당화를 위해 (대표직을) 양보하겠다”는 입장. 이에 따라 참신성과 대중성을 갖춘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을 내세워 ‘개혁신당’에 맞서는 방안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사수파 중 일부는 16일 신당추진 워크숍에 참석, ‘반대토론’을 통해 신주류의 신당추진기구 결성에 제동을 걸겠다고 벼르고 있어 신당 워크숍이 자칫 분당을 재촉하는 무대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도적 입장을 보여온 이용삼(李龍三) 송훈석(宋勳錫) 김택기(金宅起) 유재규(柳在珪) 이창복(李昌馥) 의원 등 강원지역 의원들은 이날 “분당을 통한 신당은 절대 반대한다”며 이를 토론(주장)하기 위해 워크숍에 집단 참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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