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대표 "盧대통령 개혁독재 언론탄압-분열조장"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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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정권의 언론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5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정권의 언론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대표경선에 나선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개혁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과 언론 사이의 강자(强者) 카르텔을 깨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의 기능은 비판에 있고 그 비판을 강자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라며 “민주화된 사회에서 언론을 자기중심적으로 멋대로 탄압하려는 대통령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노 대통령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좌우 편가르기를 하는 바람에 6·25전쟁 이후 국론이 가장 분열됐다”며 “고영구씨를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은 개혁독재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병풍’ ‘20만달러 수수설’ ‘기양건설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여권의 신당 창당 추진에 대해서는 “평민당, 국민회의, 새천년당 등 김대중씨가 써온 낡은 수법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서 대표는 “13일로 임기가 끝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새 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혀 후임 대표 인선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은 임기 1년으로 최고위원들의 호선으로 결정한다. 서 대표는 1월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을 권한대행으로 지명하고 사실상 대표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의 공식 임기는 5월13일까지다.

새롭게 선출될 대표의 임기는 6월17일 전당대회까지 한달 정도에 불과하다. 박 대행이 내심 유임을 해서 ‘대행’ 꼬리를 떼고 싶어 한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당내 영남권 출신 의원들은 박 대행이 같은 지역구 출신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을 의식해 대여공세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며 교체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크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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