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黨대표 경선 도전”… 당권경쟁 6者구도로

  • 입력 2003년 4월 30일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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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30일 사실상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이 과감한 혁신과 수술을 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 발언을 번복한 데 대해선 “변명하지 않겠다. 솔직히 사과하고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책임론에 대해선 “당시엔 이회창(李會昌) 후보 중심이어서 당 대표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나섬에 따라 당권 경쟁은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김형오(金炯旿)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참여하는 6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야당 재건의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야당인데도 마치 ‘기득권정당’ ‘수구정당’으로 비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변하고 이념적 중간세력을 흡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그는 “무책임한 개혁으로 일부 급진적 세력에 의해 얹혀 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권의 신당 논의에 대해 “당권경쟁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에 대해선 “꼼수를 쓸 분이 아니다”고 일축했고, 내년 총선 후 정국에 대해선 “총선이 끝나면 21세기 권력구조에 대해 자연스럽게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며, 논의를 한 뒤에 국민투표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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