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검, 현대실무진에 4000억 대출경위 추궁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24분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9일 4000억원 대출을 주도한 현대상선 박재영(朴在榮·현 미주 본부장) 당시 회계담당 전무와 김종헌(金鍾憲·현 구주본부 상무) 재무담당 상무를 소환, 대출 및 송금 경위 등을 조사했다.

회계와 재무 담당 임원이었던 박씨와 김씨는 현대상선의 자금사정에 가장 정통한 핵심 경영진으로 4000억원 대출건과 관련해서도 직·간접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충식(金忠植) 당시 현대상선 사장의 서명이 대출 약정서에서 빠진 경위 △현대상선 2000년 반기보고서에 산업은행 대출금을 1000억원으로 기재, 3000억원을 누락한 경위 △4000억원의 대출 목적과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한편 이날 오후 귀국 예정이던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은 예약했던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일본에 잠시 머물며 특검 조사에 대비, 변호인과 사전 협의 절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귀국 시기에 대해서는 변호인과 협의 중이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근영(李瑾榮) 전 금융감독위원장의 컴퓨터 통장 서류 등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도 벌였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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