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핵문제 보도문' 포함여부 신경전

  • 입력 2003년 4월 29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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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장관급 회담 3일째를 맞은 남북 양측은 29일 오후 2시 현재 공동보도문에 핵문제 관련 문구를 담는 것과 관련, 심각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공동취재단이 전해왔다.

남북은 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9시부터 30분간 한차례 실무대표 접촉을 가진 뒤로 아무런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북측 연락관이 와도 우리 측이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이에 따라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출발시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단을 태우고 올 아시아나 전세기는 이날 낮 12시45분 평양 순안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회담이 열리기 전 통일부차관과의 일문일답 내용.

-(남북공동선언에 핵문제 포함되나) 오늘 회의를 해봐야 안다. 오늘 오전 10시에 하는 회담이 결정적이다. 지난 8,9차 회담 때보다 진전돼야 한다.

-(북한의 태도가 조금 유화적으로 변하나) 그렇지는 않다. 북-미 간의 문제라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다.

-(이산가족 국군포로 문제도 포함되나) 먼저 북핵문제 포함 여부가 결정돼야 나머지 얘기가 된다.

-('대담한 제안'에 대해 파월 국무장관이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는데) 우리도 모든 내용을 알고 똑같이 진지하게 검토중이다.

-(제안 내용은 언론에 나온 그대로인가) 그건 말할 수 없다.

-(조총련계 신문에서 '대담한 제안'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던데) 아무래도 북측에 대해 따로 정보를 입수해서 보도했겠지만 그쪽의 언론플레이일 수 있으므로 말려들어서는 안된다.

-(오늘 회담 전망은) 모르겠다. (북핵문제와 관련)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문구를 갖고 협상 중이다. 이게 가닥이 잡혀야 한다. 이게 납득이 안 되면 다른 것도 힘들 것이다.

-(공동보도문은)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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