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재테크는 역시 부동산" 입증

  • 입력 2003년 4월 24일 19시 04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테크 방식이 종전의 대지, 임야 투자에서 현찰 보유나 유가증권투자를 거쳐 건물 중심의 부동산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재테크=이번에 재산을 신규 등록한 공직자들은 평균 3건에 6억5000만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10억원 이상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공직자도 4명이었다.

특히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전세를 들어 사는 경우도 있었다. 대통령비서실의 이해성 홍보수석비서관은 자신의 이름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등 아파트 2채와 강원 인제군 남면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서울 마포구 용강동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희상 국방보좌관도 경기 용인시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 살고 있다.

일부 공직자는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상가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투자는 ‘변함없는’ 재테크 수단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대통령비서실의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도 본인이 부산 금정구 장전동 주택과 부산 서구 부민동 상가건물을 소유하고 있었고 부인 명의로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점포를 갖고 있었다.

박주현 국민참여수석비서관은 본인과 남편 명의로 오피스텔과 아파트, 주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역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빌라를 비롯해 빌딩과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찰 보유 증가=경기가 불투명하고 마땅한 투자처를 발견하기 어려워지면서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경향도 여전했다.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신고 재산 8억8106만원 중 예금액만 6억1197만원이었다. 이번 재산 공개에서 1위를 차지한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도 37억5690만원 상당의 유가증권과 함께 예금 27억3624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김태유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경우 신고한 재산 57억8886만원 중 절반에 가까운 23억8530만원을 예금하고 있었으며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도 재산 28억269만원 중 11억3040만원을 예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도 7억9208만원의 재산 중 1억4740만원이 유가증권이었다.

■공직자 재산공개 상세내용은 동아닷컴(www.donga.com) 혹은 전자관보(gwanbo.kore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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