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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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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문제로 회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0분경 회담장(댜오위타이·釣魚臺)에 나타났다. 이근(李根) 외무성 부국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미 대표단이 댜오위타이로 들어간 지 1분여 뒤에 회담장에 도착했으며, 중국 대표단이 이동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전 10시경에 시작된 이틀째 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상대방의 입장을 좀더 상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3자회담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을 휩쓸고 있는 사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 첫날 회담이 끝난 뒤 미국 대표단은 한일 양국의 외교당국자들에게 회담내용을 전달하면서 “사스가 창궐한 중국에서 꼭 회담을 해야 하느냐”는 진담반 농담반의 얘기를 했다는 후문이다.
미국과 북한 대표단은 물론 회담 취재를 위해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온 취재진도 사스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켈리 차관보 등 미 대표단이 묶고 있는 중궈다판뎬(中國大飯店)측도 소독약을 하루 두세 차례 뿌리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호텔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고 있다.
○…3국 대표단은 모두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잠깐 부딪쳤지만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는 함구로 일관했다.
또 중국 공안(경찰)들은 이날 사람들이 회담장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중국 언론들은 24일 ‘중 조 미(中朝美·중국 북한 미국) 베이징 회담 개최’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반(半) 관영인 중국신문사는 “23일 오전 열린 회담에서 회담대표들은 자국의 입장을 표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며 “대표들은 모두 평화적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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