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외교 국회 보고]외무회담때 美 "한국 제외" 통보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57분


코멘트
미국은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 때 “북한은 미국 중국과 3자 회담을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한국은 북핵 위기의 심각성을 감안, 3자회담을 양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한미 외무장관 회담 때 ‘북한은 다자대화에 한국이 포함되는 것을 원치 않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어 왔다”며 “당시 북핵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통외통위 소속의 한 의원이 전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은 일단 예비회담 성격의 3자회담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뒤 주요 사안을 결정할 본 회담에는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3자회담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미군 정찰기를 근접 위협하는 등 한반도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어 우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당시 한미 외무회담을 마친 뒤 “북한과 이라크는 다르다는 점을 미국측이 확인했고, 다자대화의 틀 속에서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고만 발표했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