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동아건설 5억 이성호씨에 전달된듯”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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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막내 처남 이성호(李聖鎬)씨의 측근인 박백선씨(48)가 동아건설로부터 받은 5억원이 이씨에게 대부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지법 형사1단독 노재관(魯在寬) 부장판사는 16일 김포매립지 공사 수의계약 청탁과 관련해 동아건설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억원을 선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관련자 진술에 비춰볼 때 5억원 대부분이 이성호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박씨가 5억원을 실질적으로 취득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자료가 없어 ‘5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계좌 추적 결과 박씨가 5억원을 받아 1억원은 동아건설에 돌려주고 나머지는 박씨 가족 해외 체류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현금으로 바꾼 1000만원가량만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법원이 계좌 추적 자료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이 같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2000년 5월 당시 동아건설 대표이사 이창복씨로부터 김포매립지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이성호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돼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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