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北목표는 연간 2基 핵무기 생산"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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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상반기에 연간 2기 이상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충분한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0일 밝혔다.

CIA는 이날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세계 각국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기술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은 북한이 수년간 우라늄 농축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의심해 왔다”면서 “북한의 목표는 완전 가동할 경우 연간 2기 이상의 핵무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 건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이 원심분리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최근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폐쇄성과 핵 프로그램의 은밀성을 고려할 때 북한의 핵무기 개발 노력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정보 수집 목표”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하반기에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 물질을 확보해 화학 무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생물학 무기 생산 시설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북한은 미국의 일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탄도 미사일의 발사 시험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계속 다양한 외국의 공급원들로부터 탄도 미사일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탄도미사일 관련 장비와 부품 및 기술을 중동 남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계속 수출했으며 탄도 미사일 개발과 판매를 중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한편 보고서는 “갈수록 핵, 생물, 화학, 탄도 미사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전 세계에 폭넓게 보급돼 WMD 확산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특히 서방 연구기관의 선진적 연구 등으로 WMD 개발 시간이 단축될지도 모른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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