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봉 최고위원 국회연설 "北核해결 남북국회회의 열자"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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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하순봉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하순봉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3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차원에서 가칭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남북한 국회 대표자회의’를 열 것을 북측에 제의하자”고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또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관련해 “이라크전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의 여야정(與野政) 협의회에 민간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까지 포함시킨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해 즉각 가동하자”고 제안한 뒤 “10일로 예정된 정부 주도의 뉴욕, 런던 투자설명회에 여야가 참여해 초당적 경제외교를 펼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지난 한 달은 혼선과 불안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권력집중 폐해를 막고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모색할 때”라며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국가의 기본 틀을 새롭게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권력구조 개편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 정부의 언론정책과 관련해 그는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은 비판적 신문은 길들이고 방송과 인터넷 매체를 정권 홍보기관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언론에 대한 섬뜩한 적개심, 자신을 비판하면 박해고 찬양하면 정론이라는 식의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검찰의 ‘세풍(稅風)’ 및 나라종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만약 야당탄압과 정계개편을 위한 기도가 있다면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세풍사건 등 정치적 사건과 언론정책 등에 대해 정치공세로 일관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고, 경제와 북한 핵문제 등 국정현안에 대해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비쳐 아쉽다”고 논평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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