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의 요즘 '집안 사정']내분 피하기 VS 충돌 분위기

  • 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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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피하기▼

민주당 신주류측이 자신들이 주장해온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방안을 사실상 철회하는 등 현실을 대폭 반영한 당 개혁안을 내놓아 신구주류간에 새로운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등 신주류측 의원 20여명은 14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임시지도부를 구성한 뒤 6월 또는 7월에 전당대회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주류측은 임시지도부 구성 후 3, 4개월 동안 지도부 경선에 필요한 기간당원 정비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주류측은 그러나 종전에 추진했던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방안에 대해서는 17대 총선까지 현행 지구당위원장제를 유지하되 현 지구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엔 선거일 180일 전에 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바꿨다.

신주류측은 또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위에 ‘원내대표’를 신설, 중앙위의장과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를 구성하기로 했던 방안도 지도체제 혼란에 대한 당내의 우려를 감안해 채택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가 이처럼 실효성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던 조항을 대부분 보류키로 한 것은 당개혁안 통과가 지연되고 당내분이 지속되는 데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한나라 :충돌 분위기▼

한나라당 지도부와 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이 당 개혁안 처리를 놓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특위 분과위원장인 김형오(金炯旿)의원은 13일 성명을 내고 “중앙당이 184만명가량인 당원 명단을 중앙선관위의 선거인명부와 대조하는 작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권자의 1%인 약 36만명이 참여하는 직접투표로 당 대표를 뽑기 위해서는 당원 선별작업이 제1 과제인데 지도부가 그걸 막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중앙당이 비밀 유출을 우려하며 당원 확인 작업을 늦추는 것은 1만5000명이 참여하는 ‘체육관선거’로 돌아가자는 계산이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전당대회에 꼭 참여해야 하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러나 부산 출신의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실질적 결정 권한을 지닌 당무회의와 중앙위원회는 ‘생각없는 젊은 사람들’이 만든 개혁안을 순순히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당대표 직선, 지역대표 40명 직선,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실세화 등을 골자로 한 당개혁안은 10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토론까지 마쳤지만 당무회의 상정이 1차례 연기된 뒤 재상정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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