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정상회담 뇌물제공設 DJ임기말 명예 손상"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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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 때문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임기 말 명예가 손상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대북(對北) 뇌물 제공설로 김 대통령 명예 손상’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 대통령이 2000년 6월 북한지도자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이 퇴임을 며칠 앞둔 노벨상 수상자의 명예를 손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야당인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왜 김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 수일 전에 1억8600만달러 상당의 정부 대출금이 대통령의 ‘제휴 기업’을 통해 북한 계좌에 입금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야당 의원들은 김 대통령이 이 돈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신문은 김 대통령의 임기 말에 터진 이 스캔들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속하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계획들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하고 “김 대통령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4개월 후에 북한과의 화해 노력 때문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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