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대북사업 30년 독점권"

  • 입력 2003년 2월 9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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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확보한 7대 대북 사업에 대한 독점권은 '제3국 기업의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개발 운영 관리 등 모든 권한을 현대가 갖는다'는 의미라고 현대아산은 9일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000년 5월 북측과 7대 사업에 대해 구두 합의하고 8월 체결한 합의서에는 7대사업과 이에 대한 30년 독점권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합의서 공개를 미뤄왔던 것에 대해 현대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당국간 합의가 없으면 민간이 추진할 수 없는 점도 문제가 됐고, 일본 등 경쟁국을 자극할 우려 때문에 북측이 비공개를 원했다"며 "정부도 정상회담에 앞서 (현대가) 먼저 공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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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7대 사업' 승인 수차례 요청

한편 현대아산이 2000년 8월22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체결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에서 명시한 7대 사업은 △남북철도연결 △통신사업 △전력 이용 △통천 비행장 건설 △금강산 저수지의 물 이용 △관광명승지 종합개발 △임진강댐 건설이다.

현대 관계자는 "개성공단 건설과 일부 수정된 금강산 사업, 고선박 해체 등 몇가지도 이날 함께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7대 사업내용은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5일 금강산 육로 관광 사전답사에 앞서 밝힌 현대의 대북 사업 현황과 대부분 일치한다.

하지만 북측과 합의한 7대사업 가운데 현재까지 정부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은 없다. 7대사업에서 제외된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98년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만 정부당국의 승인을 받았을 뿐이다.

현대측은 7대 사업을 공식화하기 위해 합의서 체결후 몇차례 승인신청을 했으나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법과 실현 가능성 등 실무적인 이유로 매번 반려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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