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 물망 2人의 행보]김진표-김병준

  • 입력 2003년 2월 6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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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金振杓)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요즘 청와대 주변의 구기동과 효자동 평창동 등지에 새 집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개포동 아파트에서 인수위가 있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까지 출퇴근이 워낙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수위 안팎에선 ‘새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를 이미 귀띔받은 것 같다’는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것은 실제 인수위 활동이 대통령 취임식 날인 이달 25일자로 사실상 마무리되는 데다 그가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복귀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굳이 청와대 주변에 자택을 마련할 필요가 없기 때문.

본인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가 정책조율의 사령탑이 될 것이란 관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김 부위원장과 함께 정책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는 요즘 들어 “대학교수를 하면서 대통령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권력 주변에 있다가 떠나는 교수들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인다”며 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인 그는 새 학기 강의 준비를 병행하며 다음주부터는 학생들의 수강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개혁성향이 강한 인수위원들로부터 ‘청와대가 관료들에 둘러싸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옆을 지켜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실 산하에 신설될 태스크포스팀을 맡거나 정부개혁을 주도할 행정개혁위원장이 적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최근 한 일간지에서 ‘정책실장 유력’이란 보도가 나오자 바로 대변인실로 전화를 걸어 “사실이 아니다.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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