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보좌관’ 새로 둔다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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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의 청와대 직제개편 구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는 28일 “대통령비서실 직제개편 작업은 한두 가지를 빼고는 윤곽이 거의 다 잡혀 있다. 설 연휴 이후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새 정부는 인사에 승부를 걸 것이고, 인사를 잘 하기 위해 인사보좌관제를 두기로 했다”면서 “인사보좌관은 제도적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한을 보좌할 것이며, 정부의 인력과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겸임케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통일외교 및 안보국방 보좌관을 별도로 둘 예정이며 현재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역할을 할 통일외교보좌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을 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치안비서관의 기능에 재난 및 위기관리기능을 더해 치안보좌관을 두는 문제는 막판까지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 문 내정자는 “치안보좌관은 차관급으로 임명해야 하는 데 경찰청장도 차관급이어서 경찰 수뇌부가 2명이 된다”며 “그 경우 경찰조직의 기강이 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비서실 내 양대 축의 하나가 될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의 위상은 매우 강화될 전망. 장관급인 것은 물론 직책 명칭도 비서실장과 비슷한 위상인 ‘정책기획실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 아래에 차관급 수석비서관 또는 보좌관을 한두 명 정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총리실의 국무조정실장에게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내정자는 “국무조정실장 밑에도 차관급을 두어야 제대로 일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 총리의 권한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의 권한도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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