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견에는 한국의 두리하나선교회와 유럽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일본의 북한난민구호기금 등 NGO 관계자들과 더글러스 신 목사(45),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 등 개인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탈출 계획의 암호명은 ‘리본’이었으며 각국 단체 회원들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석방 촉구 및 중국 정부 경고=가토 히로시(加藤博) 북한난민구호기금 사무국장은 “탈북자들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그들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MSF측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중국 당국과 접촉해 구속상태인 탈북주민들의 망명 의사를 타진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폴러첸씨는 “언론들이 나서서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일본 신문들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사람은 탈북자 48명과 NGO 활동가 2명, 뉴욕 타임스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씨(33) 등 58명이고 이중 10명이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21일 보도했다. MSF측은 중국이 지난해 12월부터 탈북자 단속을 위한 ‘100일 작전’에 들어가 이미 3200명을 북한으로 송환했으며 지린(吉林)성 등에 1300명이 구금상태에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사진작가 석씨와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최영훈씨(40) 등 한국인 2명의 인도적 처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1일 “중국은 탈북자를 돕는 외국단체나 개인의 행동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포상황=석씨의 부인 강혜원씨는 21일 “18일 오전 6시20분경 남편이 재미교포인 신 목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밖이 지금 이상하다. 바깥 백사장에 1개 소대가 넘는 중국 공안요원들이 쫙 깔려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다’는 말을 남긴 후 전화가 끊어졌다”고 밝혔다. 강씨는 “신 목사는 1개 소대가 넘을 정도로 많은 공안요원들이 온 것으로 미뤄 내부자 중 1명이 밀고를 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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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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