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보수석 신설은 언론통제 의도"

  • 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10분


한나라당은 1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이 현재의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홍보수석비서관과 대변인으로 분리, 국정홍보 기능을 전담하는 홍보수석직을 신설할 것을 검토 중인 데 대해 “언론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공보수석이 있고 국정홍보를 전담하는 국정홍보처가 있는데 홍보수석직을 신설하겠다는 것은 입맛에 맞는 보도만을 강요하거나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현 정부가 ‘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국정홍보처를 신설해놓은 상황에서 홍보수석직까지 만든다는 것은 ‘작은 정부 구현’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과거엔 정무수석실 산하에 홍보기획비서관을 두어 국정홍보 기획기능을 수행하기도 했으나 국정홍보처마저도 역기능이 크다는 지적이 많아 없애야 하는 시점에 왜 홍보수석직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는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당시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폐지됐던 옛 공보처를 사실상 부활하는 형태로 99년 5월 신설돼 국정홍보 기능을 맡아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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