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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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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민주당 선거 캠프가 기병(騎兵)이라면, 한나라당은 보병(步兵)일 정도로 당 조직의 관료적 경직성이 심했다”고 진단했다.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는 “반DJ정서와 지역구도에만 기댄 채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미디어 선거전략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지적에 대다수 위원들은 공감했으나 안상수(安商守) 위원은 “노사모의 불법선거운동 및 방송과 선관위의 공정성 문제도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력구조에 대해 이강두(李康斗) 의원 등이 내각제와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자, 박 교수 등은 “내각제는 영남지역당의 우려가 있으며, 집단지도체제는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이 과감한 개혁을 주문하자 부산 출신인 허태열(許泰烈) 의원은 “우리가 진짜 진보로 가면 ‘민주당 2중대’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사덕(洪思德) 공동위원장은 위원들의 의견이 맞서 회의가 지연되자 “더 성의를 갖고 일하도록 하기 위해 위원들을 17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사람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해 강한 반발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날 워크숍에도 불구하고 당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진보성향 의원 10명이 5일 ‘국민속으로’를 결성한 데 대해 지도부는 ‘편가르기식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의 지역별 세력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경북출신 의원 14명이 6일 모여 급진적 당 개혁 논의에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대구와 경남 출신 의원들도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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