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월 7일 06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날 일부 의원은 대선 이후 노 당선자의 일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을 가감 없이 전달했고 노 당선자도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드러내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노 당선자를 향해 “대선 후 중요한 문제에 관해 우리(선대위 의원들)와 상의한 적이 있느냐” “토론을 좋아한다는데 도대체 누구와 상의하는 것이냐” “(올 봄) 경선 직후에 범한 우(愚)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는 등 충고와 걱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한 개인의 능력이나 자세가 훌륭하다 하더라도 최고 권력이 주는 (달콤함의) 장애를 넘어설 수 있을까 걱정된다”는 등 쓴소리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인수위 활동과 관련해서도 “인수위가 언론에 너무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것 아니냐”며 설익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노 당선자는 “경선 이후 내가 잘못한 게 있다고는 하지만 YS(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를 만나러 간 것 말고 특별히 잘못한 게 뭐 있느냐”고 반론을 편 뒤 ‘경륜 있는 사람을 폭넓게 만나야 한다’는 이호웅(李浩雄) 의원의 건의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확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날 모임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보고 일정이 생겨 당초 약속시간보다 늦게 되자 미리 와있던 참석자들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한 뒤 “먼저 저녁을 들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