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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3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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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대단히 감사드린다. 편안한 마음으로 뵙게 돼 아주 기쁘다. 제주에서 이틀간 쉬었다. 쉬면서도 마음이 잘 쉬어지진 않았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 보도에 따르면 당내 새 과제가 던져지고 갑론을박하고 얼마간 논의가 있을 것 같다. 대체로 그런 문제는 터놓고 많은 사람이 대화해야 한다. 큰 흐름이 있으니 대화하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렴할 것이다.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고 변화과정은 물흐르듯 진행되기를 바란다. 국민 여론은 옳으면서 변덕스럽다. 변화를 원하면서도 변화과정이 부드럽고 매끄럽게 되기를 원하고 변화를 원하면서 갈등을 싫어한다. 거듭 노고에 감사드린다. 많은 당원들이 정성껏 뛰어 오늘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혁 추진은 당이 할 일=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당은 새로운 변화와 정비가 있을 것이다. 누가 어떻게 절차를 밟을까 관계 없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제 역할 기대하고 예측하는데, 국민과의 약속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 당정 분리를 약속했고 제도적으로 약속돼 있다. 개혁을 주창하고 약속했다. 선거와중에 기자회견서 당개혁을 말하며 (스스로) 해내겠다기보다 (개혁을) 주창하고 평당원으로서 개혁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엄격한 당정분리 원칙을 주창했기때문에 국민께 의지를 보이며 절차에서 제 위치를 표현한 것이다. 당이 여러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되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겠다. 왜 나서지 않냐고 채짹질 마시고, 과정에서 소리나고 갈등 있더라도 당선자 뭐하냐고 질책하지 않는 분명한 선이 중요하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위기 오거나 당의 혼란이 심각하게 되기 전까지 관여하지 않겠다. 여러분 충분히 역량이 있다.
▽인수위는 실무형으로= 두번째는 인수위 구성과 정국운영에 대해 궁금증이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 기대도 가질 것이다. 자리를 탐하기보다 새 정부를 가지고 뜻을 펼치길 희망할 것이다. 민주당 선거 승리가 틀림없지만 확실하게 집권당으로 국정을 이끌 정치적 상황을 장악하지 않았다. 소수당인 점을 고려하면 그에 걸맞는 자세와 준비가 필요하다. 2004년 총선에 국민의 새 심판이 있다. 총선을 거쳐 국민의 승인을 받는 정당이 진정한 의미의 집권당이다. 2004년 승리할 당 정비가 중요하다. 당력을 모아갈 때다. 인수위는 정부 권력의 접수를 준비하는 것보다 정책으로 분석, 판단하는 실무형으로 구성돼야 한다. 욕심으로는 당이 훌륭한 인재를 참여 시키고 싶지만 당에 중대한 일이 많다. 인수위는 낮은 실무차원에서 끌어가고 유능한 분들일수록 당의 정비를 이끄는데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인수위 종사자는 대통령 정책을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조언토록 해 성과가 연속성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개혁 대통령' '안정 총리'= 내각 구성은 구체적 계획을 아직 못했는데 틀짜고 인재를 구하는데 인재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인재를 먼저 찾고 틀을 짤 수도 없다. 많은 국민은 제가 변화를 원하고 개혁적이라 불안해하는 것을 감안해 안정된 내각을 구성하겠다. 총리가 안정과 균형을 잡아 중심을 잡고, 대통령은 개혁을 진행해 '개혁 대통령' 대 '안정과 균형 총리'로 하겠다.
선거전 중대선거구 문제는 정치권과 협상하겠다고 했다. 중대선거구제로 지역편중 극복됐을 때 2004년 과반수 정당이나 연합에 총리를 준다는 약속 지켜지는 게 좋은 방법이다. 2004년 총선에서 어느 당 승리하느냐에 따라 프랑스식 동거정부나 집권당이 탄생할 것이다. 민주당은 과반수를 확보해 명실공히 집권당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동거정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내다보고 그런 틀로 계획 짜달라. 국민 중심으로 여야 협력하는 국정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큰 흐름만 이정도로 말했고 대체로 여기에 대해 말씀과 조언을 달라. 고정된 게 아니니까 지속적으로 의견 들을 것이다. 새롭게 생각한 게 아니라 공약사항으로 국민께 말씀 드린 것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