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대북관계 전면 재검토"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11분


미국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 등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을 비롯한 북한의 핵시설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이는 심각한 일이라고 믿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이 장비를 제거하도록 요청한 것을 재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다시 말하고 싶다”면서 “외교는, 종종 최상의 외교조차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도 이날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한다면 북한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덴마크의 페르 슈티히 묄러 외무장관은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자들에게 “EU 15개 회원국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4일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끌어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에서 열린 자민당 모임에서 “군사력을 행사하지 않고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끌어내는 것이 남북한과 일본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협상이 필요하며 나는 그 정지작업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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