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우리도 뛴다" 이한동-김영규-김길수-장세동 TV토론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국태민안호국당 김길수(金吉洙),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대통령후보는 12일 밤 11시10분부터 100분간 TV합동토론을 가졌다. 다음은 토론 요약.

▽김영규〓자본이 노동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세상을 바꾸고 사회주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한동〓정치적 이념이 불분명하거나 수신제가(修身齊家)가 안된 후보에게 5000만 미래 맡길 수 있나. 국정수행 능력과 도덕성 검증받은 나를 선택해달라.

▽장세동〓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국민대화합을 이루고, 정치폐해를 타파하고 국가기강을 회복시키겠다.

▽김길수〓정신문화가 깨지고 도덕성이 무너지고 있다.

-기성 정치인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정치개혁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장세동〓우리나라 정당의 정치행태는 걸레같은 행태를 보여왔다. 정경유착의 고리, 부정부패의 기본적인 사항부터 차단하겠다.

▽김길수〓윤리와 도덕이 생생한 나라로 만들겠다. 투명한 정치하려는 정신과 사상이 있어야 한다.

▽김영규〓부정부패 일소가 정치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역사를 제대로 청산해야 한다. 진보정치 같은 이념정당이 뿌리내릴 수 있는 정치가 돼야 한다.

▽이한동〓한국정치는 권력의 1인 집중, 돈 많이 드는 정치, 지역대결 정치 등이 가장 큰 문제다. 저비용 고효율로 선거법 정당법 등을 개혁하겠다.

-정치자금 투명화 방안은….

▽장세동〓정치인에게 정치제도를 스스로 개혁하게 해서는 안된다. 단 한푼도 불공정하게 왔다갔다하는 일 없도록 제도적으로 막겠다.

▽김길수〓선거법을 고쳐 선거풍토를 재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

▽김영규〓뇌물이 정치자금화되는 것을 철저하게 규제하겠다. 정당이 정치자금 제공자의 실명을 공개하도록 만들겠다.

▽이한동〓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지구당과 시도 지부를 폐지하겠다. 선거공영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정당 국고보조금을 현실화하겠다.

-부정부패의 원인과 방지책은….

▽김길수〓선거제도가 문란해 국민 의식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선되면 선거법부터 고치겠다.

▽김영규〓부정부패의 원인은 재벌경제에 있다. 노동조합이 경영에 공동 참여해 재벌 비자금 조성을 막아야 한다.

▽이한동〓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다 던져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겠다.

▽장세동〓연고 등 이해집단에 연연하는 폐해 때문에 부정부패가 있다. 선거 완전공영제를 해서 국가 돈을 쓰면 결산서를 내고 국민 감시를 받도록 해야 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할 비전은….

▽김길수〓어느 당에서 나를 후보로 등록시켜 모 후보 표를 깎아먹게 한다고 하는데, 어불성설이다.

▽김영규〓박정희 정권 때부터 정권유지를 위해 이용돼온 것이 지역주의이다. 진보정당 정책정당이 제대로 자리잡아야 지역주의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이한동〓영호남 사이의 문제다. 71년 박정희-김대중간의 대선에서 비롯됐다. 중부권 세력이 한번쯤 정권을 잡아야 해결된다.

▽장세동〓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전직 대통령 5명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정치초연 총리" "정통 사회주의" 4인4색▼

이날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는 ‘4인 4색’의 특징을 보였다.

국무총리 출신 이한동 후보는 “화려한 경력에 비해 지지도가 낮다. 권력 양지만 좇는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2년2개월 동안 정치와 초연하게 행정총리만 했기 때문에 인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직책을 탐내서 한 적은 없고 맡겨진 일을 성심성의껏 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5공 출범의 주역인 장세동 후보는 “80년 신군부 등장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18 문제는 역사적으로 불행했던 사건이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비켜갔다. 승려인 김길수 후보는 “종교인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나는 불교에서 추대한 후보가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선 것이다”고 답했고, 김영규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자본주의의 단점을 바꾸자고 하지만, 사회당은 정통 사회주의를 지향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한동 후보는 3, 10일 실시된 ‘빅3 후보’ TV합동토론에서 자신이 배제된 데 대해 “부덕의 소치이나 뭔가 잘못된 일이다”라고 유감을 표시했고, 김길수 후보는 “대통령이 안 되어도 상관없다. 고통받는 서민의 대변자로 나온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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