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합동토론]권영길, DJ-盧 집중공격

  • 입력 2002년 12월 11일 00시 02분


3일 1차 합동토론회에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도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사안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번갈아 공격하며 ‘틈새 전략’을 폈다. 이날은 상대적으로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성토하며 노 후보를 공격한 빈도가 더욱 많았다.

권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1차 토론회 이후 ‘권영길 신드롬’ ‘권영길 현상’이 있을 정도로 국민의 과분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한 데 이어 마무리 발언에서 또다시 “1차 TV토론 후에 권영길이 토론도 잘했고, 제일 잘생기고 훤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권 후보는 노 후보가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에 대해 파견근로의 남용억제 등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자 “그 문제야말로 김대중 정권이 저지른 실정 중 가장 큰 실정”이라며 “(그런 개선책으론) 비정규직의 차별 문제를 없앨 수 없고, 관련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1차 토론에서 민주당을 ‘부패 신장 개업당’이라고 지적한 자신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노 후보가 부패업을 폐업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단일화하면서 재벌과 합작회사를 차렸다. 재벌당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정면 공격했다.

그는 또 이 후보의 과학입국론에 대해서도 “현 정부나 과거 한나라당 모두 과학자를 양성한다고 하면서 정책은 정반대로 갔다”며 “대덕 연구단지 연구원의 80%가 이민 가겠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에 대해선 ‘IMF(국제통화기금)당’ ‘국가경제 파괴당’, 민주당에 대해선 ‘정리해고당’ ‘가정경제 파괴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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