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것도 확보… 추가공개, 대통령 정치공작 사과해야”

  • 입력 2002년 11월 29일 00시 05분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의 도청 자료를 전격 공개했다.

김 총장은 “정치공작을 통해 만들어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새정치와 개혁을 말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려는 반국민적 행위”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원의 불법 도청과 정치공작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도청자료를 정치공작에 활용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전원 색출해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자료는 어떻게 입수했나.

“국정원의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 구체적인 입수경로는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

-내부 고발자의 직책은….

“신변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

-내부자료란 국정원의 문서 형식 그대로란 말인가.

“대화내용을 국정원이 문서 형태로 만든 것이다. 긴 대화 내용을 문서형태로 정리해 상부에 보고한 것이다. 그래서 전체 대화내용은 대화체가 아니라 핵심내용이 요약돼 보고서로 된 것이다.”

-국정원 직원들이 사후 취재하듯이 보고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녹취록은 아니다. 녹취록은 분량이 방대하고 핵심 내용만 정리한 것이다.”

-도청 증거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자료를 보면 이해할 것이다. 내부 고발자가 도청자료라는 걸 확인했다.”

-배포된 자료는 원본인가, 편집한 것 아닌가.

“(편집한 것이) 아니다.”

-공개 전에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거쳤나.

“실무자들이 최대한 당사자들한테 확인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절차로 확인했나.

“대화 당사자에게 확인가능한 선까지 거쳤다.”

-(자료에 거론된) 기자들로부터도 확인했나.

“짐작에 맡긴다.”

-언제 자료를 입수했나.

“1차 입수한 것이 3월분이다. 최근 것도 있다. 입수시기나 절차 방법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

-추가 공개할 내용은 있나.

“오늘은 기자회견문에 나타난 범위에서 공개한 것이고 추가 내용은 상황을 봐서 하겠다.”

-추가확보된 자료는 있나.

“있다.”

-자료에 나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에게 확인했나.

“짐작에 맡긴다. 우리는 사실 그대로를, 자료를 그대로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밝힌 거다. 특정인의 이름이 거명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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