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용태 탈당에 "후보 발목잡더니…" 맹비난

  • 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36분


“방금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겠답니다.”

8일 오후 3시경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유 총장의 탈당 소식을 전했다. 현직 사무총장의 탈당 소식에 당직자들은 허탈감과 함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여분 뒤 이미경(李美卿)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당 직제상 상급자인 사무총장을 비난했다. 그는 “큰 선거를 앞두고 현직 사무총장이 탈당하는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재정과 인사권을 틀어쥐고 앉아 후보의 발목을 잡고 한편으로는 탈당파를 규합해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은 한 기자가 “유 총장이 정기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8일이 아닌) 9일 탈당한다고 하더라”고 전하자“아따, 정말 훌륭한 놈이네”라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후임 사무총장에 선대위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을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한 대표는 “사무총장은 공석으로 두고 배기선(裵基善) 당 기조위원장이 대행토록 하겠다”며 정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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