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측 "박상천 최고위원 처신 분명히 하시오"

  • 입력 2002년 11월 7일 00시 04분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와 단일화협상창구역을 맡았던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6일 2차례의 TV토론과 3차례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국민지지도가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방안을 제시하자 민주당 내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참여경선제의 경우 △선거인단 동원 우려 △한나라당 개입 가능성 △시간 및 경비 문제 등 걸림돌이 많다며 “국민 여론을 반영해 당선가능성이 더 높은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의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공보 보좌역 출신인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이 ‘박 최고위원은 분명히 처신하기 바랍니다’는 논평을 내고 “단일화 문제는 후보 선거대책위가 전권을 갖고 진행중인데 다른 목소리를 내면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당이 경선방식까지 노 후보에게 일임한 것은 아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 나름대로 고심해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결국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2시간 만에 논평을 취소했다.

이 같은 혼란상은 민주당이 선대위와 최고위원회로 2원화돼 있는 데다 대변인단마저 친노(親盧)-반노(反盧)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빚어졌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최근 정 후보로부터 국민통합21의 대표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내가 급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고사했으며 특히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붙잡는 게 급선무다”는 충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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