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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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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시찰단은 서울출발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고 그 정신을 지키려는 우리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의 표시”라면서 “성의있는 협조와 노력을 기울여 주고 편의를 보장해준 남측 여러분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는 핏줄도 언어도 역사도 문화도 하나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으며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 힘을 합치면 세상에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며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들의 방문기간 중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의미가 크게 퇴색하기는 했지만 시찰단은 줄곧 남한 경제를 배우려는 진지한 자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시찰단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을 매일 1, 2개씩 추가했고 가는 곳마다 자료를 요청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는 “삼성전자와 함께 할 일이 많다. 앞으로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남과 북이 함께 나갈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하는 등 남측 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張成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경제 실세’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찰단이 동남아에서도 산업현장을 두루 둘러볼 계획”이라며 “이번 시찰활동으로 북한 경제의 개혁 개방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