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량살상무기 담판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1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대표단이 3일 방북해 북한측과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미 대표단은 이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 뒤 북측 대표단과 예비접촉을 갖고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미 합중국 대통령의 특사인 국무부 동아시아 및 태평양문제담당 차관보 제임스 켈리가 오늘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수행원들이 함께 왔으며 비행장에서 관계부문 일꾼들이 특사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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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의 WMD 문제에 대한 입장을 토대로 추후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후속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측은 이번 회담 과정에서 북-미관계 방향에 관한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당장 WMD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더라도 북-미간 대화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도 우리(북)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버린다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끈질긴 적대시 정책으로 우리와 미국과의 적대시 관계는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도 풀리지 않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5일 오후 서울로 돌아와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만나 방북결과를 설명한 뒤 한미간 후속 대북정책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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