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초반 기선제압" 숨가쁜 10월

  • 입력 2002년 9월 29일 19시 04분


코멘트
대권구도가 짜여질 10월을 앞두고 각 대선후보 진영은 명운을 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초반에 기선을 잡아야 승산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이 후보는 유일한 수권세력임을 부각시켜 나가는 한편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투어 등 기존의 ‘포지티브’ 행보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다음달 8일 직접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집권 에 대비한 비전을 제시한 뒤 11월초 대대적인 공약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후보측은 ‘반(反) 이회창 연대’를 차단하기 위한 물밑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반대 세력이 하나로 뭉쳐 양자 대결구도가 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전략적 제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충청권에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JP가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노 후보는 최근 10%대 중반까지 하락한 지지도의 대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지지도 반전만이 현재의 당내 분란을 가라앉히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노 후보측은 30일 선대위 발족 뒤 그동안 준비해온 승부수를 10월초와 중반에 모두 던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노 후보가 준비 중인 이른바 ‘정치개혁 프로그램’에는 대선자금의 수입지출 내용을 대선기간에 완전 공개하는 것과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주5일 근무제 도입여부 등 주요 대선공약을 전 당원 인터넷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측은 당초 이 같은 정치개혁 카드를 11월경에 사용하려 했으나, 지지도 반전이 급선무라고 보고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10월 하순을 목표로 신당 창당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30일 임시당사 개소식을 갖고 신당 발기인은 인터넷을 통해 공모한다.

정 의원은 민주당 소속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에게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정치혁명’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과거 ‘3김’ 휘하에 들어가지 않았던 ‘꼬마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끌어들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신당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해온 이철(李哲) 전 의원에게 ‘중책’을 맡기는 한편 한나라당 내의 개혁적 소장파 의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수도권지역 초 재선 의원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던 대선 캠프도 ‘신당추진위’ 체제로 전환하고, 정 의원의 분야별 정견을 다듬기 위해 정책자문팀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