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국감]DJ 3형제 호화생활 논란 "자금출처 왜 조사않나"

  • 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47분


18일 열린 국세청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 아들의 ‘호화사치 생활’에 대해 국세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에게 대통령의 세 아들이 호화사치 생활자인지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손 청장이 계속 답변을 피해 5분여 동안 같은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기도 했다.

“국세청은 매년 별다른 수입 없이 호화사치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 자금출처를 조사하고 있죠?”(홍 의원)

“네. 그렇습니다.”(손 청장)

“그럼 김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가 별다른 수입도 없이 수십억원짜리 저택에 살면서 수년간 한달에 8700만원씩 돈을 쓰고 다녔으니까 호화사치 생활자로 볼 수 있겠죠?”(홍 의원)

“….”(손 청장)

“아니, 수입이 있는 사람이 돈을 썼으면 모르겠지만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씨가) 수입도 없이 하루에 300만∼500만원씩 술을 먹고 다녔으면 대통령 아들이라도 호화사치 생활자라고 보고 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홍 의원)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검토해보지 못했습니다.”(손 청장)

“국세청이 호화사치 생활자를 매년 조사한다면서 돈이 넘쳐나 아파트 베란다에까지 돈을 쌓아둔 대통령 아들들의 호화사치 생활에 대해 검토를 해보지 않았다니 참….”(홍 의원)

“현재 검찰에서 진행 중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손 청장)

이날 국감에서는 홍 의원 이외에도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도 김 대통령 세 아들의 ‘호화 저택’과 아태재단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손 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간부들은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한 채 진땀을 흘렸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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