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총련동포에 잇달아 협박

  • 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18분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와 사망 사실이 확인된 후 총련계 재일동포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협박과 괴롭힘이 잇따르고 있다.

재일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오사카(大阪) 지역의 총련계 각급 학교에는 17일 정상회담 직후부터 “학생들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아침에는 오사카 시내에서 일본인 남학생들이 등교 중이던 재일동포 여학생들의 치마를 들추거나 돌팔매질을 했다. 이 밖에도 총련 각 지역 본부에는 “폭파하겠다”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협박과 욕설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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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임시휴교에 들어갔으며 휴교하지 않은 학교는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도하고, 협박상황을 취합해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총련계 학교는 조선대학까지 포함해 한때 154개교에 이르렀으나 최근 초중고교의 통합 등으로 79개로 줄었다.

한편 도쿄(東京) 총련 중앙본부 건물에서는 정상회담 결과 발표 직후 일본 우익단체들의 항의 차량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이 긴급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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