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DJ사저 건축비 비자금 일부 의혹"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47분


신축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호화 논란이 13일에도 계속됐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청와대는 사저 신축 자금 출처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주장했고,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신축 중인 사저와 아태재단 건축비도 DJ비자금의 일부라는 의혹이 있다.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가세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동교동 사저가 이렇게 초호화판인 줄 몰랐다. 청와대는 경위를 해명하고 사저 신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연건평 198평 규모로 신축 중인 사저의 평당 건축비는 420만원이고 총 공사비 8억5000만원 중 3억원은 예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 자료는 또 △방과 욕실 중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 보좌진들이 사용할 예정이며 △지하의 ‘성큰 가든(sunken garden)’은 실내정원이 아니라 지하층을 밝히기 위한 채광창이 있는 1.5평 규모의 작은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평당 건축비가 1500만∼2000만원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터무니 없고 호화주택 시비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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