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정몽준 '민주의원 접촉설' 신경전

  • 입력 2002년 9월 2일 18시 36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민주당측이 정 의원의 ‘민주당 의원 접촉설’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일 MBC 라디오 프로에 출연, 정 의원이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접촉했다는 소문에 대해 “그런 자세로 나온다면 대의를 좇는 것이 아니며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신당 추진 이유 중 하나는 (대선 후보간) 경쟁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으나 그 사람이 안 오겠다면 경쟁의 장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꼭 경쟁자만 참여한다고 해서 당세가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독자적인 재창당 추진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만나고 있다. 공식적 자리에서도 만나고 4선을 하면서 생긴 친분으로도 만난다”고 접촉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만나면 다양한 얘기를 하지만 뜻이 같다고 해서 동참을 강요할 수 없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신당 합류를 요청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 비주류진영의 일부 의원들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기득권 유지로 인해 제3후보군이 거대신당 참여를 거부, 신당 논의가 당초의 거국적 신당 추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조만간 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작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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