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북풍으로 변할라”…한나라 대선정국 파장 촉각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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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북-일 정상회담, 18일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착공식 등 안팎으로 급진전되고 있는 대북 관계 개선 상황이 대선 가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나라당이 ‘심각한’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의 추세라면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이 연내해 답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서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와 민주당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업적’으로 내세워 대선정국의 이슈를 장악하는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답방으로 대북 관계 진전이 가시화할 경우 6·29 서해교전 등으로 이완된 ‘반(反)이회창’ 세력이 재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정부가 왜 북-일 재수교를 적극 돕겠다고 나서겠는가. 선거에서 햇볕정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가 뻔하다”고 말했다. 이병기(李丙琪) 후보 특보는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경추위 합의사항의 대부분은 다음 정권이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현 정권이 이를 서두르는 것은 선거에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대북 관계개선 움직임을 반대만 하기에는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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