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北 말보다 실천을"

  • 입력 2002년 8월 26일 18시 43분


▼대북관-경제정책▼

장대환 총리지명자는 이날 청문회 답변을 통해 적지 않은 대목에서 보수적 성향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북문제와 관련해 “북측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되며 실천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문제도 더 확실하게 풀려야 하고 북한이 군사회담을 통해 평화의지를 밝히면 국민이 안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 지원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된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의 북한 인공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기장 내에서 응원할 때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의 민간교류시 갑자기 돌출된 게 있는 데 이런 것은 조금씩 자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공기를 흔드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시장은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고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토지소유나 거래는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전국 어디든 땅을 소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이 먼저 하고 중소기업은 늦추는 게 좋다”고 입장을 밝힌 뒤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가급적 빨리 도입하자는 입장으로 봐도 되느냐”며 유도질문을 하자 “신중하게 1년 정도 지켜본 후 결정할 문제다”고 비켜나갔다.

장 총리지명자는 이날 교육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교육문제는 학교에 돌려줘야 한다”며 학원자율화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장 총리지명자는 자신의 정책성향에 대해 “어떤 분야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이지만 (대체로) 진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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