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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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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및 임대보증금 누락〓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장 지명자가 신고한 재산은 56억4000만원으로 경기 가평 소재 건물과 서울 안암동 상가 등에 대해선 신고가 누락됐다”고 따졌다. 같은 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장 총리서리가 누락한 재산은 모두 21건, 9억7000만원이나 된다”며 “단순착오로 10억원가량이 신고에서 빠졌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다그쳤다. 민주당 최영희(崔榮熙) 의원도 “재산 신고 때 가평 건물을 누락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공동 구입한 후 토지는 소유권을 이전했지만 건물은 미등기로 방치해 탈세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총리지명자는 “임대보증금 누락은 재산신고 준비기간이 3일밖에 안 돼 직접 신고를 할 겨를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장 총리지명자의 부부간 금전거래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12억7000만원짜리 오피스텔 빌딩을 강남 신사동에 1997년 부인 정씨가 지었는데 장모가 증여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장 총리지명자는 “갑자기 아내가 혼자 되면 가정 생활이 어려워질 것 같아 내가 아내를 위해 마련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10억원의 개인예금 두고 회사 돈 쓴 이유는〓장 총리지명자가 매경인터넷 등 매경 자회사 주식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매일경제로부터 23억9000만원을 빌려 쓴 것도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은행에 본인예금이 10억원이나 있는데 비싼 이자를 물어가면서 회사 돈을 빌렸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 아닌가”고 물었다. 함 의원은 또 “가지급금 23억9000만원이라면 이자만도 한달에 2500만원이나 되는데 월 소득이 얼마나 되기에 이처럼 많은 돈을 빌렸나”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재산이 100억원이나 되는데 이 정도면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는 게 맞지 않느냐. 왜 회사 돈을 빌려 문어발식 계열사 지분을 산 뒤 이자도 안내고 채무만 누적시켰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장 총리지명자는 “대여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공인회계사 권유에 따라 갚아나가는 스케줄을 마련했다”며 “이자는 나의 채무로 돼 있다”고 답변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