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7명 난민신청 中외교부 진입시도

  • 입력 2002년 8월 26일 18시 13분


탈북자 7명이 26일 오후 2시경(현지시간)경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중국 외교부에 ‘난민보호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진입하려다 모두 연행됐다.

탈북자들이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난민보호 신청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당국이 이들의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김재곤(60·남)씨 등 7명(남자 4명, 여자 3명)은 각각 3명과 4명으로 나뉘어 외교부의 서문과 정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사전에 준비한 난민보호신청서를 입구의 무장경찰들에게 제출하고 ‘탈북자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던 도중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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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난민보호신청서에서 “중국이 1951년 가입한 난민보호협약에 따라 난민의 권리를 줄 것을 정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면회초소에 감금됐다가 10분 만에 다른 곳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탈북자들의 자생조직인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 청년동맹’ 소속으로 체포된 7명 중 김씨 등 4명은 일가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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