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간담회

  • 입력 2002년 8월 22일 12시 21분


(22일 오전 이해찬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명 발언을 한 뒤 회의장 밖으로 나오자, 기자들이 달려들어 질문을 시작하자 "기자실에서 얘기하자"며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제보자가 누구냐.

-그건 내가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같다. 내가 (누구인지) 얘기하며 (그도) 내가 지금 겪는 것과 똑같은 일을 겪을텐데.. (그가 나에게) 선의로 얘기했는데.. 정리된 뒤 누구인지 얘기하겠다.

▼정리란.

-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

▼검찰이 인지수사가 부담스러우니까, 대정부 질의를 했다고 했는데.

-(검찰 얘기가 아니고) 그 사람 얘기이다. (그가) 자기 의견을 (내게) 얘기한 것이다.

▼그 사람은 검찰의 수사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이란 뜻인데.

- 그 사람 얘기 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안 하겠다.

▼여러 신문(한국과 경향)이 검찰이 직접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어제 얘기할 때) 4명이 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럼 그렇게 보도한 언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내가 지금 얘기한다고 그 언론이 바로 잡아주겠느냐. 그 정도로 건실하다면 아예 쓰지도 않지.

▼이회창 후보 사위인 최 변호사가 김길부 접견 여부를 확인했다고 했고 '그쪽'도 확인했다고 했는데.

- 내가 알아보니까 그 사람(최 변호사)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더라. (접견한 변호사는) 사위 이름과 다르더라.

▼'그쪽'은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 아닌가

- (내가 '그쪽'에 '아닌 것같다'고 말한 뒤) 2, 3일 후 그쪽에서도 '아닌 것같더라'고 하더라.

▼그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 그 사람에 대해서는 더 얘기 안 한다.

▼검찰, 군 관계자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다. 그 사람 얘기 하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어서 말 안 한다. 지금 안 한다. 병역비리 수사 끝난 뒤에 하겠다.

▼세 가지 제보 중 일부(병역기록표 조작, 은폐대책 회의)가 맞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했나.

- 은폐대책회의 건은 당시에도 소문이 돌던 얘기이다. 병적기록부 복잡한 것은 서면으로 자료 요청하면 되는 것이었다. 둘 다 뻔히 아는 얘기였다. 질의를 안 한 이유는 (셋 중) 최 변호사 건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확인)해봤는데 아니어서, 그래서 질의 안 한 것이다. 이 후보의 사위가 김길부를 면회해 김길부의 태도가 바뀌었다면 중요한 것 아니냐. 그래서 사실 확인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친노인 이해찬 의원이 정몽준 영입을 저지하기 위해 폭로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어제) 정몽준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얘기했다는 얘기를 하다 나온 것일 뿐이다.

▼당에서는 오마이뉴스 보도(5월중순) 이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해왔는데.

- 수사의 단초가 김길부 진술에서 이미 잡힌 것이다. 그 수사(인사청탁건)가 병역 비리 수사가 아니어서 나가지 않은 것이다. 단 나중에 김대업씨가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어제 처음 이런 얘기를 한 것인가.

-그렇다.

(이해찬 의원은 "이제 그만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기자들이 계속 질문했다. 이 의원은 선 채로 대답했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도를 갖고 한 것 아니다. 수사가 완료되면 이회창 후보가 낙마할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서울지검 특수부가 이미 그런 단초가 있었다고 한 것이다. 김대업씨 주장만 갖고 (수사)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 것이다.

▼박영관을 거론했는데.

- (3월에) 그 사람은 '특수부'라고만 했다. 박영관 부장 (이름)은 내가 나중에 (언론을 통해) 들은 것이다. 그 사람은 누구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겠지.

▼개인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냐.

- 지난 3월은 병역비리가 쟁점이 아니었다. 내가 3월말인가 4월초에 대정부질의를 했는데(옆에 있던 당직자들이 4월10일이라고 알려줌), 병역문제가 쟁점이 아니었다. 그 때는 빌라였다. 언론보도처럼 검찰이 (직접) 요청한 것이라면 내가 왜 질의 안했겠나. 결정적인 것(최 변호사 건)이 틀려 있더라.

▼그래도 그 제보자의 신원을 밝혀라.

- 내가 어려워도 감수하는 게 낫지. 수사와 관계 없는 것이 확대되기를 원치 않는다.

▼5월의 오마이뉴스 보도는 은폐대책회의가 주내용이고 그것이 신병풍으로 이어졌는데 이 의원이 이에 주목하지 않은 까닭은.

-그런 소문이 있었는데 확인할 수 없으니까.

▼제보자가 당시 '박영관'이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냐.

- 그 사람은 특수부라고만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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