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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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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당에서 신당창당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당원이 밖에 나가서 (그런 논의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했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해당행위다. 어차피 나갈 사람들 아니냐.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이 의원과 김 전 대표를 당기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도 “경선 불복당을 추진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잘 되겠느냐”며 이인제 의원이 별도의 제3신당 추진에 나선 것을 ‘경선 불복’ 행위로 규정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당사자인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자 회동에서는) 모든 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별도 신당을 만드는 것처럼) 언론이 앞서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강줄기는 큰 호수로 모여들게 마련이다”며 거듭 ‘백지신당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중권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영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노 후보가 두 차례의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사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마당에 국민경선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노 후보를 비난했다.
한편 신당창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곳곳에서 빚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발전위와 신당준비 실무기구인 신당창당기획위를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한화갑 대표에게 통합기구의 위원장 인선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동안 발전위원장을 맡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영입대상 인사들과의 접촉을 전담해온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측이 “전쟁 중 장수를 바꾸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강력 반발하자 통합시기를 당분간 연기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