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8·15대회 공동호소문 마찰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09분


8·15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남북대표단은 1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제이드 가든에서 개막식을 갖고 다음달 7, 8일 청년학생통일대회와 다음달 12, 13일 여성통일대회를 금강산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남북대표단은 이날 합동예술공연 미술전 사진전(이상 워커힐호텔) 북측예술단공연(코엑스 오디토리엄) 등의 행사도 치렀다.

대표단은 7000만 겨레에게 보내는 공동호소문을 통해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야말로 민족이 화해하고 단합하여 통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치”라면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6·15공동선언을 실천해 민족의 앞길을 밝혀가야 한다는 한결같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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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 지연등 곳곳서 차질

그러나 공동호소문에 청년학생통일대회 일정을 명기하는 문제와 전시 사진의 설명내용 등을 둘러싸고 양측이 이견을 보여 북측 대표단이 개막식에 1시간20분이나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통일놀이마당 행사가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민족통일대회 추진본부 관계자는 “남북이 공동호소문에 청년학생통일대회의 개최날짜를 명백히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도 북측이 날짜를 정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청년학생통일대회가 열리더라도 한총련 범청학련 등 이적단체의 방북신청은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총련 통일연대 범민련 남측본부 소속 5000여명은 이날 건국대에서 8·15경축 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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