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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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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번 6·13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25석의 구청장 중 22석을 휩쓴 것을 비롯, 수도권에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두달 만에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7곳의 선거구에서 민주당보다 평균 20%포인트가량을 더 얻었었고, 종로 금천 영등포을 등 서울 3개 선거구에서는 평균 26.2%포인트차로 완승을 기록했다.
97년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세 지역에서 평균 11.5%포인트 뒤졌던 것에 비하면 5년 만에 40%의 표이동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6·13지방선거일을 기준으로 서울 766만명, 경기 678만명, 인천 181만명 등 수도권 유권자수는 모두 1625만명. 전국 유권자 3474만명의 47%를 차지한다.
그런 수도권의 표심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은 연말 대선이 이번 재·보선과 달리 ‘인물대결’의 요소가 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도 민주당쪽에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징후다.
서울 금천에서 한나라당은 6·13 구청장선거 때도 민주당에 16.2%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에는 33.6%포인트나 앞서 그 차이를 배 이상 늘렸다.
한나라당은 또 6·13지방선거 당시 서울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6·8%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영등포을 보궐선거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17.2%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두 2000년 총선 때만 해도 민주당 후보가 낙승했던 지역이다.
한나라당이 각각 7.8%포인트, 47.2%포인트 차로 낙승한 경기 안성과 인천 서·강화을도 200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이겼던 지역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정훈(金廷勳) 이사는 “재·보선 결과는 수도권 유권자의 60%에 이르는 20, 30대 중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기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들이 다시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수도권 강세가 계속될지가 판가름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서울 금천의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은 “DJP공조가 붕괴된 데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중도하차로 충청표가 민주당에서 이탈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라고 진단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 수도권 8·8재·보선 지역의 한나라당 민주당 득표율 현황(단위:%) | ||||
| 선거구 | 정당 | 2000년4·13 총선 | 2002년 6·13지방선거(기초 단체장 기준) | 2002년 8·8재·보선 |
| 서울 종로 | 한나라 | 48.7 | 43.0 | 50.3 |
| 민주 | 39.9 | 36.4 | 22.2 | |
| 서울 금천 | 한나라 | 40.0 | 52.0 | 54.0 |
| 민주 | 45.9 | 35.8 | 20.4 | |
| 서울 영등포을 | 한나라 | 28.9 | 47.6 (영등포구청장) | 54.9 |
| 민주 | 60.4 | 40.8(〃) | 37.7 | |
| 인천 서-강화을 | 한나라 | 48.0 | 43.9(서구청장) | 73.6 |
| 민주 | 51.8 | 29.2(〃) | 26.4 | |
| 경기 광명 | 한나라 | 47.3 | 47.5 | 56.4 |
| 민주 | 46.0 | 52.4 | 42.0 | |
| 경기 하남 | 한나라 | 40.1 | 56.9 | 44.2 |
| 민주 | 34.9 | 31.8 | 35.3 | |
| 경기 안성 | 한나라 | 43.3 | 50.9 | 53.9 |
| 민주 | 49.6 | 37.6 | 46.1 | |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