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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0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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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재·보선 때 평균 26.1%를 기록했으나 당시는 한일국교정상화 반대 시위 등으로 정국이 혼란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이 최저 기록이라는 게 중앙선관위의 분석이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것은 여름 휴가철인 데다 폭우까지 겹쳐 유권자들의 발을 묶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선을 의식해 중앙당 차원에서 각종 의혹 공세를 펼치며 네거티브전으로 몰아간 것도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낮은 투표율은 아침 일찍부터 예견됐다. 투표 시작 한 시간 만인 오전 7시 평균 1.4%, 9시 6.4%의 투표율을 보여 지난해 10·25 재·보선 때 같은 시간의 3.0%와 10.4%보다 현저히 낮게 출발했다.
이는 임시공휴일이 아니어서 출근 전에 투표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거의 투표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선관위측은 분석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사상 단일 선거구 투표율의 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부산 해운대-기장갑(18.7%) 외에도 광주 북갑 등 3곳은 20%대 초반의 투표율에 머물렀다.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가 4명 중 한 명 꼴도 안 되는 셈이다.
부산 해운대 선관위측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데다 선거전이 접전이 아니어서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북 군산시 선거구 중 연도 어청도 비안도 등 3개 섬지역 유권자 877명이 기상악화로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도착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한 것도 선거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