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12∼14일 서울 개최 합의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06분


남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된 남북장관급회담(제7차)을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재개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고, 제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금강산에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스포츠선수단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종합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4일 금강산여관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접촉 회의를 마무리짓고 이 같은 5개항의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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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측은 북측이 3일 실무접촉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지난달 25일 전화통지문 수준의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공동보도문에는 그런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양측은 장관급회담이 열리면 남북철도 및 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 문제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회담 △북측 경제시찰단 파견 △남북군사당국자 회담 재개 등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방북(4월 5일) 때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이행 일정을 우선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또 장관급회담 때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도 함께 열어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도 협의키로 했다. 구체적인 상봉 일자는 장관급회담에서 결정하겠지만 생사확인 등 준비기간과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추석 전후가 유력하다.

북측은 또 주요 행사에 상호 협력한다는 차원에서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보내기로 했으며 남측은 이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남북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8·15 서울 민족통일대회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방북(5월) 때 논의했던 남북대표팀의 9·8 축구대회 성사를 위해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남측 대표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그동안 정체됐던 남북관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앞으로 관계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보도문은 의미가 있다”며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한 장전항에서 설봉호를 타고 강원 속초항으로 와 서울로 귀환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유엔司-北 6일 장성급회담▼

주한유엔군사령부는 6일 판문점에서 장성급회담을 열어 서해교전 문제를 논의하자는 북한측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유엔사는 “이번 회담은 98년 북한측과 합의한 장성급회담 절차에 따라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98년 6월 1차 회담을 가진 유엔사와 북한군은 2000년 11월 12차 회담을 열어 정전협정 체제 준수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이후 회담이 중단됐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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