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통일방안 토론 생각” “정몽준-김정일 만남 주선說”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05분


한나라당은 4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당초 ‘방북설’을 부인하다가 방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정권창출을 위한 ‘신북풍(新北風)’ 음모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며 공세를 재개했다.

처음 한 대표의 방북설을 제기한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말이 바뀌고 있다. 내가 지난달 30일 언급했던 (한 대표의 방북과 관련한 ‘도라산 프로젝트’) 얘기는 모두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최근 여권이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나도록 해 몸값을 올려주려는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2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 대표의 방북이 대통령특사 자격인지, 민주당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 대표는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 기회가 된다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볼 것을 충심으로 권하기도 했다”며 “정몽준 의원의 몸값을 올려주려는 음모가 있다는 식의 삼류 무협소설 같은 얘기는 그만 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3일 수도권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나의 방북문제는 한나라당이 이래라저래라 참견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지만 북한에 가서 내가 생각하는 통일방안과 북한의 생각이 다른 점이 있는 것에 대해 토론하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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